[신간] 강원대 최충익 교수 "환경과 재난 그리고 불평등" 저서 발간 안내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5-10-30     조회 : 5  

 

 

■ 저서명: 환경과 재난 그리고 불평등

■ 저   자: 최충익 (강원대학교)

■ 출판사: 윤성사

■ 발행일: 2025년 10월 31일

■ 책소개

 

불평등한 생존의 시대를 통과하며

우리는 지금, 지구라는 행성에서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전혀 다른 위험과 생존 조건 속에 놓여 있다. COVID-19 팬데믹은 인류 모두에게 닥친 감염병 위기였지만, 그 고통과 피해는 평등하지 않았다. 바이러스는 사회적 계급, 인종, 국가 경계를 가리지 않고 퍼졌지만, 그에 대한 대응과 회복의 자원은 지극히 불균등하게 분포돼 있었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대도시와 농촌,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 생존의 격차는 점점 벌어졌다. 팬데믹은 단지 보건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환경적 취약성을 낱낱이 드러낸 ‘거울’이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팬데믹이라는 세계적 재난을 중심축으로 삼아 불평등, 환경 위기, 재난관리의 교차점을 탐구한다. 재난은 단순히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 사회적 구성물이기도 하다. 자연재해, 전염병, 기후 위기 같은 현상은 그 자체로 인간의 삶을 위협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경험되고 대응되는지는 각 사회의 제도, 정책, 역사, 그리고 무엇보다 계층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즉, 재난은 사회 안의 약자를 더욱 약하게 만들고, 기존의 불평등을 증폭시키는 ‘배분의 정치’가 작동하는 장(場)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재난관리는 그동안 ‘위험의 기술적 통제’와 ‘효율적 대응’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울리히 벡(Ulich Beck)이 말한 ‘위험사회(Risikogesellschaft)’ 개념처럼, 현대 재난은 기술과 산업이 발전한 만큼 그 피해 역시 복잡하고 광범위하며, 종종 그 피해가 불균등하게 분포해 사회적 약자에게 집중된다. 팬데믹의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와 공공 서비스 취약 계층은 거리두기나 재택근무가 불가능했으며, 백신 접근성에서도 차별이 발생했다. 이는 기존 재난관리 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구조적 복합재난이었다. 팬데믹이 강조한 것은 ‘위험의 평등한 분배’가 아닌, ‘복원의 불평등’이었다.

또한 환경정책과 기후 위기의 관점에서도 팬데믹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였다. 인간이 야생생태계를 침범하고, 도시화와 기후 변화로 인해 생긴 생물다양성의 붕괴는 새로운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팬데믹은 생태계와 인간 사이의 경계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단지 한 시대의 재난이 아니라,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위기, 자원 불균형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다중 위기(multicrisis)’의 전조였다. 우리는 이제 단절된 위기가 아닌, 서로 얽히고 설킨 재난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지점은 환경 정의(environmental justice)라는 관점이다. 환경적 피해가 모든 이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착각이다. 대기오염은 주로 저소득 지역에 몰려 있으며, 폭염과 홍수 같은 기후 재난도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한 집단에게 더 큰 타격을 준다. 팬데믹 역시 의료 접근성, 주거환경, 정보 격차, 돌봄 부담 등에서 불평등을 구조화했다. 즉, 환경은 정치이며, 재난은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기제다. 이 책은 재난을 사회적 구성물로 바라보며, ‘누가 더 아프고, 누가 덜 회복하는가’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단지 통계적 데이터나 정책적 설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우리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지만, 그것이 진정 누구에게 가능한지를 질문해야 한다. 회복은 정책이 아닌 권력의 문제이며, 능력이 아닌 조건의 문제다. 생존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사회의 구조로부터 결정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지 재난을 대비하고 복구하는 매뉴얼을 제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재난이 발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되묻고자 한다. 팬데믹은 모든 것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외면해 왔던 것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음에 착안한다.

오늘날 기후 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팬데믹, 전쟁, 기술 불평등은 개별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이들 위기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복잡한 연쇄 효과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처한 재난은 단일 요인에 의해 유발되지 않으며, 단일한 해법으로 해결되지도 않는다. 재난은 자연과 인간, 과학과 정치, 구조와 경험이 맞물린 종합적 사건이다. 그 속에서 불평등은 단지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재난 자체의 본질을 구성하는 핵심 개념이다.

이 책은 팬데믹이라는 세계사적 사건을 통해 나타난 환경재난을 불평등의 관점에서 새롭게 읽는다. 이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다. 앞으로 다가올 위기, 특히 기후 변화와 관련된 재난에 대한 준비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과거의 재난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우리는 다음 재난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약자와 소외된 이들을 희생시킬 것인가? 이 위기를 계기로 더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

『환경과 재난 그리고 불평등』은 분리된 주제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의 복합적인 얼굴이며, 동시에 새로운 연대와 정의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명확하다. 어떤 세상 속에서, 누구와 함께, 어떤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하는가. 같은 재난 속에서도 생존의 조건이 다르게 작동하는 이 위험사회에서, 우리가 불평등한 생존의 시대를 깊이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세 개의 큰 흐름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1편에서는 COVID-19 팬데믹이라는 전 지구적 재난이 어떻게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는지를 중세시대 페스트와 비교하며 역사적으로 살펴본다. 누구에게는 거리두기가 사적 안전망이었지만, 또 누구에게는 생계와 생존의 단절이었다. 같은 재난 속에서도 그 파장은 결코 평등하지 않았다. 이 편에서는 감염병이 단지 의료적 위기가 아닌, 사회적 위기의 확대경이었음에 착안한다.

2편에서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한 재난을 ‘위험사회’라는 개념을 통해 조망한다. 단순한 자연재해나 사고가 아닌, 산업화와 기술의 부산물로서의 복합 위기, 그리고 재난의 역학을 재난관리 패러다임 전환의 관점에서 고찰한다. 재난관리 체계가 과연 누구를 위해 작동하고 있는지를 물으며, 기술적 관리와 구조적 불평등 사이의 간극을 조명하고자 한다.

3편에서는 기후 변화와 환경문제를 통해 불평등의 지리경제학과 환경재난의 정치학에 주목한다. 기후 위기는 자연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는 ‘불평등한 환경재난’이다. 이 편은 정의로운 전환, 그리고 생존의 권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환경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며 마무리된다.

이 책이 펼치는 세 갈래의 서사는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으로 모아진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누구와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 질문의 끝자락에서 떠오르는 문장이 하나 있다: “본질에는 일치를, 비본질에는 관용을, 모든 것에는 사랑을(In necessariis unitas, in non-necessariis libertas, in utrisque caritas).” 이는 차이를 넘어 공존을, 논쟁을 넘어 이해를,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의 바탕에 사랑을 둬야 한다는 삶의 태도이자 방향이다. 그 과정을 함께 걷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사랑이다. 다름을 껴안고, 균열을 메우며, 서로를 향해 손을 내미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복잡한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장 인간적인 답이 아닐까.

 

■ 작가 소개

 

서울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 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도시재난연구소를 거쳐 2008년부 터 강원대학교 행정·심리학부에 재직 중이다. 재난관리와 환경행정을 중심으로 위험사회의 구조적 불평등을 학제적 관점에서 탐구해 온 학자로, 기후 변화 적응과 환경불평등, 도시화에 따른 재해취약성, 스마트시티 기반 복원력, AI·빅데이터 기반 위기관리 전략 등 환경·재난·도시 개발의 교차 지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왔다. 「An Analysis of the Effects of Development: Restricted Ar eas on Land Price Using Spatial Analysis, "Building Back Better: Distribution Dynamics in Post-Pandemic Urban Resilience 등을 포함한 109편의 국내외 논문을 발표하며 재난, 환경, 공간정책과 불평등의 주제를 다뤘다. 또한 Applied Economics Letters, Sustainability, Land, 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Sciences 등 SSCI 국제학술지의 peer reviewer로 활동하며 환경 정의와 지속 가능한 위험거버넌스 담론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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